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 그것이 일방적인 타인의 문제이고, 어찌보면 구조적인 문제일지도 모른다. 가장 쉬운 것은 네가 생각을 바꿔 그곳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다.

부자 아빠는 어린 로버트에게 급료를 주지 않으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부자 아빠는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넉넉한 급료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불합리하다. 철저히 월급을 받고 살아온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세뇌된 내게 심리적으로 매우 거북한 대목이다. 그러나 부자아빠는 내게 그것은 지극히 현실이자, 자본주의에 내다던져진 노동자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부자의 마인드를 가져야한다라는 것이 부자아빠의 신념이자 교훈이다. 월급을 받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내가 돈을 못 받는 극한의 상황에서라도 상상력을 짜내서 돈을 만들어 내야한다는 교훈을 전달해주고 있다.

이러한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부자 아빠가 조언한 몇 가지 인상깊은 이야기들을 남긴다.

"감정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 감정이라는 단어 자체는 '움직이는 에너지'라는 의미지. 우린 감정에 솔직해져야한다. 마음과 감정을 우리 자신에게 유리하게 사용해야 해. 불리하거나 적대적으로 사용하지 말고."

emotion이는 ex-(밖으로) + motion(움직임) 이라는 어원을 가진 단어다. 나를 밖으로 나서게 하는 근원적인 것.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다.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이다. 오히려 너무 무뎌서 내 감정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때가 많다. 이 부분은 나에게 있어서 난제가 아닐까 싶다. 어찌보면 나의 욕망은 무딘 감정에 의해 거세가 된 것은 아닌가 돌이켜 본다.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경제 서적에서 가장 처음으로 말하는 교훈이 네 감정을 통제하고 유리하게 사용하라는 인문학적인 메세지라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돈이 없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힐 경우에는 그 즉시 직장을 구하러 나서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다. '직장을 구하는 것이 과연 이런 두려움을 장기적으로 없앨 수 있는 최상의 해결책일까? 내 생각에는 아니다. 직장은 장기적 문제에 대한 단기적인 해결책일 뿐이야."

코 앞에 경제적 여건이 안되는 이에게 장기적으로 보라는 말을 하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무지일 것이다. 부자 아빠는 직장을 구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은 결국 단기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즉 직장을 구하든 아르바이트를 구하든 단기적인 문제가 해소되면 반드시 장기적인 안목으로 삶을 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던 것 같다.

"...감정이 사고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돼. 사람들은 대부분 두려움과 욕망이 자기를 불리하게 만들도록 내버려 둔다. 그게 바로 무지의 시작이야....

감정을 되돌아본다는 것은 어찌보면 많은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생소한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감정을 돌이켜 본다는 것은 나의 안에서 시작해서 밖으로 향하는 시선이다. 내 마음을 보고 왜 이런 마음이 생겼는지 느끼고 밖으로 찬찬히 시선을 돌리는 일이다. 그러나 밖에서 흘러들어오는 내 오감을 마비시킬 정도의 무수히 많은 자극들은 우리의 감정을 돌이켜볼 시간을 주지 않는다.

"두려움과 욕망이 삶의 가장 크고 깊은 함정으로 내몰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생략)... 돈을 위해 일하면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너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는 것도 잔인한 일이다.... (생략)... 월급을 얼마나 많이 받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삶은 삶이라고 할 수도 없다. 삶이 돈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돼.

아직 부자아빠는 어떻게 벌 것인가를 알려주지 않는다. 다만 돈 앞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다른 예시를 통해서 같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돈을 위해 일하지 말라.